제목환율변동에 대한 기업의 대응방안 조사2003-08-11 07:51
작성자 Level 10
대한상공회의소는 6일 서울소재 164개 수출업체를 대상으로 `환율변동에 대한 기업의 대응방안`을 조사했다.조사결과 기업들은 당초 경영전략 수립시 원화환율을 1189.9원으로 예상했으나 연말환율은 1165.3원으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.

그러나 환율하락에 따른 환차손 우려시 대응방안을 묻는 질문에 임시대응의 성격이 짙은 `자금결제시기의 조정`(35.6%)을 가장 많이 답했다. 뒤를 이어 `수출가격 전가`(20.3%)와 `별다른 대책이 없다`(18.9%)라고 응답, 기업들의 환위험관리가 매우 취약함을 시사했다.

더욱이 기업규모별로는 환차손 발생에 별다른 대책이 없다는 응답이 대기업 5.5%, 중소기업 28.5%로 크게 차이가 나 중소기업의 상당수가 환위험에 노출되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.

한편 조사대상업체의 수출물량은 대미달러 환율이 1200원에서 1100원으로 100원 하락할 경우 평균 23.7%나 줄어드는 것으로 조사됐다. 반면 원화강세로 인한 가격인상압력을 수출가격에 전가할 수 있는 여지는 21.1%정도에 그쳤다. 또한 대기업은 외화자금의 47.9%를 위험관리하고 있으나 중소기업들은 그 비율이 20.5%로 대기업의 절반수준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.

이처럼 외화자금을 100% 환위험 관리하지 않는 이유로는 `외화자산·부채의 비중이 낮아서`(45.9%)가 가장 큰 이유였지만 그 다음요인으로 대기업은 `비용대비 편익분석에 따른 부담과다`(25.9%)를 지적한 반면 중소기업은 `환위험관리방법을 몰라서`(22.2%)를 들어 중소기업의 취약한 환위험관리능력을 보여줬다.

환율이 계속 떨어져 기존의 수출채산성을 맞추기 힘들 경우 취하게 될 전략으로 기업들은 새로운 수출시장 개척(27.8%), 비용절감 노력(21.7%), 기술개발을 통한 수출의 고부가가치화(20.1%)의 순으로 들었다. 하지만 수출의 내수전환(15.5%), 제품공장의 해외이전(10.7%)도 적지 않은 비율이 나와 원화강세에 의해 수출위축이 본격화될 경우 내수경쟁의 심화, 산업공동화 진전과 같은 부작용이 초래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상의는 지적했다.

대한상의는 "원화강세기조에 대응하려면 수출품질의 고급화가 가장 바람직한 방법이지만 단기적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과제"라면서 " 은행을 비롯한 전문기관들의 중소수출업계에 대한 환위험관리 지원방안이 확충되어야 원화강세의 충격을 효과적으로 극복할 수 있을 것"이라고 말했다.

- 대한상의